밤에 더워서 깼다가 다시 잠들지 못한 날이 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무겁고, 설거지를 하다 몸을 돌리면 순간 핑 돕니다. 마흔 몇 해를 살면서 없던 일이라 나이 탓인가 싶다가도 한 번쯤 되묻게 됩니다. 정말 나이 때문인 게 맞을까요?
이 시기에 두통과 어지럼이 함께 늘어나는 데에는 몸 안의 이유가 있습니다. 다만 그 이유 하나로 다 설명하면 놓치는 것이 생깁니다.
호르몬이 오르내리는 폭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폐경을 앞둔 몇 해 동안 여성호르몬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오르내리는 폭이 커지고 그 간격도 불규칙해집니다. 이 변동이 두통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젊을 때 월경 전마다 두통이 심했던 분이 이 시기에 더 자주 겪게 되기도 하고, 평생 두통을 모르고 살던 분에게 처음 생기기도 합니다. 어지럼도 비슷한 시기에 합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이대에는 다른 원인도 같이 늘어납니다
여기가 중요한 대목입니다. 두통과 어지럼을 함께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상당수가 마침 이 나이대에 늘어납니다. 갱년기로 묶어 버리면 그것들이 가려집니다.
| 확인할 것 | 어떻게 확인하나 | 왜 보는가 |
|---|---|---|
| 빈혈 | 혈액검사 | 월경량이 많아지는 시기라 철분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
| 갑상선 기능 | 혈액검사 | 이 나이대 여성에게 드물지 않고 증상이 갱년기와 닮았습니다 |
| 혈압 | 혈압 측정 | 높아도 낮아도 두통·어지럼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
| 복용 약 | 처방 내역 확인 | 새로 시작하거나 용량이 바뀐 약이 배경일 수 있습니다 |
네 가지 모두 비교적 간단히 확인됩니다. 이쪽을 먼저 정리한 뒤에 갱년기 쪽을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원장 노트 진료실에 앉자마자 "갱년기라 그렇겠죠"라고 먼저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 말이 맞을 때도 있지만, 저는 그 문장에서 시작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갱년기는 확인 끝에 남는 설명이지 처음부터 씌우는 이름이 아니어서입니다.
기억해 두시면 좋은 세 가지
- 두통이 하루 중 언제 오는지, 어지럼은 어떤 동작에서 오는지
- 안면홍조가 오는 순간에 같이 어지러운지, 홍조와 따로인지
- 마지막 월경일과 최근 주기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두 번째 항목은 살펴볼 방향을 가릅니다. 홍조와 무관하게 자세를 바꿀 때만 도는 어지럼이라면 누웠다 일어날 때 어지러움 쪽을 먼저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두꺼비365한의원에서 보는 방식
저희는 갱년기의 두통과 어지럼을 따로 떼지 않고 이 시기에 함께 오는 증상 전체를 놓고 봅니다.
- 한약, 홍조와 땀, 수면, 기력, 소화 상태를 나누어 확인하고 체질과 상황에 맞춰 처방합니다.
- 침 / 약침, 목과 어깨의 긴장이 겹쳐 두통을 키우고 있으면 그 부분을 함께 풉니다.
- 추나요법, 목 정렬이 무너져 있으면 조정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감별 검사를 한방 접근이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검사에서 확인할 것을 확인한 뒤, 남는 불편을 함께 보는 자리입니다. 갱년기 전반의 한방 관리는 한방으로 보는 갱년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 걷지 못할 정도로 균형을 잃거나 몸이 한쪽으로 심하게 쏠릴 때
-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질 때
-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시야에 이상이 생길 때
- 평생 처음 겪는 극심한 두통이 함께 올 때
- 폐경 뒤에 다시 출혈이 있을 때
마무리
오늘은 이 무렵 머리와 균형이 왜 같이 흔들리는지, 그 이름으로 묶기 전에 확인할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나이 탓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으셨을 테고, 그러면서도 정말 그것뿐인지 마음 한쪽이 개운치 않으셨을 겁니다. 저는 갱년기라는 말로 묶기 전에 다른 원인이 남아 있지 않은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이 글이 나이 탓으로 넘기기 전에 한 번 더 살펴보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