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를 오래 보다 고개를 들면 뒤통수 아래쪽이 뻐근합니다. 손으로 목덜미를 주무르면 잠깐 낫는 것 같다가, 다시 앉으면 그 자리에서 머리 쪽으로 지끈지끈 올라옵니다. 두통약을 먹어도 목은 그대로 뻣뻣하게 남습니다. 그러면 약을 잘못 고른 걸까요?
뒤통수에서 시작되는 통증은 실제로 그 둘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섞여 있다고 다 같은 것은 아니라서, 갈래를 나눠 보면 손댈 자리가 달라집니다.
어디를 눌렀을 때 아픈지부터 봅니다
이 부위의 두통은 세 갈래로 나눠 봅니다. 구분하는 단서가 비교적 뚜렷합니다.
| 갈래 | 시작하는 자리 | 알아보는 단서 |
|---|---|---|
| 경추성 두통 | 뒷목·뒤통수 아래 | 고개를 숙이거나 돌릴 때 달라짐, 한쪽이 더 심함 |
| 후두신경통 | 뒤통수 한 지점 | 그 점을 누르면 머리 쪽으로 찌릿하게 뻗침 |
| 긴장성 두통 | 머리 전체·양쪽 | 띠를 두른 듯 조임, 오래 앉은 날 심해짐 |
경추성 두통
목의 위쪽 관절과 근육에서 비롯된 통증이 머리로 번지는 형태입니다. 거북목이나 일자목처럼 목 정렬이 무너진 분에게 잘 생기고, 고개를 오래 숙이는 일을 하시는 분에게 흔합니다. 목을 움직였을 때 두통이 달라진다는 점이 가장 뚜렷한 단서입니다.
후두신경통
뒤통수를 지나는 신경이 자극받아 생기는 통증입니다. 머리 전체가 아니라 한 지점에서 시작해 머리 뒤쪽으로 찌릿하게 뻗치는 느낌으로 표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를 빗거나 베개에 닿기만 해도 그 자리가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긴장성 두통
셋 중 가장 흔하고, 위 두 가지에 겹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 전체나 양쪽이 조이는 느낌이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오래 앉아 일한 날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장 노트 세 갈래를 칼로 자르듯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뒷목이 굳으면 후두신경이 지나는 길도 같이 예민해지고, 그 상태가 오래되면 긴장성 두통이 얹힙니다. 저는 그래서 "무슨 두통입니까"를 한 줄로 답하기보다, 지금 어느 갈래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지를 만져 보며 좁힙니다.
진료에서 여쭙는 네 가지
- 통증이 시작되는 자리(뒷목 아래인지, 뒤통수 한 점인지, 머리 전체인지)
- 고개를 숙이거나 돌릴 때 달라지는지
- 하루 중 언제 심해지는지
- 하루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간이 대략 얼마인지
마지막 항목을 여쭙는 이유는 세 갈래 모두 같은 배경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침에만 몰려 있다면 잠자리 쪽도 함께 봐야 해서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 두통 쪽을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두꺼비365한의원에서 보는 방식
저희는 뒤통수 두통을 머리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목과 어깨의 긴장, 자세까지 함께 살펴 관리합니다.
- 침 / 약침, 뒷목과 뒤통수 경계의 굳은 근육을 풀어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추나요법, 거북목이나 일자목처럼 목 정렬이 무너진 배경을 조정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 한방물리치료 / 부항, 뭉친 근막을 풀어 침 치료를 보조합니다.
- 한약, 수면 저하나 스트레스가 겹쳐 있을 때 체질과 상황에 맞춰 처방합니다.
목·어깨 결림이 함께 있다면 목·어깨 결림의 원인 구분도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이런 뒤통수 통증은 검사가 먼저입니다
- 벼락 치듯 갑자기 시작된, 평생 처음 겪는 극심한 통증
- 발열·구토와 함께 목이 뻣뻣해 앞으로 숙이기 어려운 경우
-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 머리를 다친 뒤에 시작된 경우
- 팔 저림이나 손 힘 빠짐이 함께 있는 경우
마무리
오늘은 뒤통수 아래에서 올라오는 통증을 눌러 아픈 자리와 고개 움직임으로 세 갈래로 갈라 봤습니다. 진통제를 삼켜도 목덜미는 여전하니, 약이 안 듣는 건지 엉뚱한 데를 손보고 있는 건지 헷갈리셨을 겁니다. 저는 뒤통수가 아프다는 말씀을 들으면 먼저 목을 만져 봅니다. 이 글이 어디가 시작점인지 가려내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